해변가 암좌(岩座) 위에 오른팔을 바위에 걸친 채 비스듬히 걸터앉은 관세음보살 모습이 그려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의 광배에 둘러쌓인 채 천의(天衣)를 걸치고 있으며, 화관(花冠)과 영락(瓔珞)으로 치장된 모습이다. 양 발은 바다로부터 피어오른 연화대 위에 놓여 있으며, 길게 묘사된 손으로, 시선은 선재동자를 향하고 있다.

우측 뒤에는 암벽에 쌍죽(雙竹)이 그려져 있으며, 좌측에는 정병(淨甁)이 놓여 있고, 정병에는 양지가지가 꽂혀 있으며, 그 위에는 청조(靑鳥)가 그려져 있다.

암좌 밑 바다에는 출렁이는 파도가 묘사되어 있으며, 좌측 하단에는 파도 위에 가랑잎을 탄 채 천의(天衣)를 걸친 선재동자가 고개를 들고 합장한 채 관세음보살을 바라보고 있고, 머리에는 두광(頭光)이 그려져 있다.

우측 하단에는 파도 위에 용왕이 공양물로서 손에 산호초를 들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53 × 47cm의 작은 크기이다.

* 2018. 9. 17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