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신금강경 강의

   
무비스님 지음불광출판사

물질 아닌 법보시 권하며

계 덕 혜 실천 강조해


〈금강경〉의 원래 명칭은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能斷金剛般若波羅密多經)〉으로, ‘금강석이 능히 모든 것을 끊을 수 있음과 같이 완벽한 지혜인 반야의 지혜로 번뇌를 끊고 피안에 이를 수 있음’을 설한 경전이다. 범어 300송(頌)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된 까닭에 〈300송 반야경〉이라 불리며, 대승불교 성립기인 150~200년경 확립된 불교 공(空) 사상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경(經)이다.


〈금강경〉은 미륵과 무착, 세친 등 인도 사상가들의 주석(註釋)에 힘입어 널리 확산된 바, 중국에서 가장 널리 독송된 경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편 승조의 〈금강경주〉를 필두로 지의와 길장, 지엄, 규기, 의정, 종밀의 주석서 외에 800여 편의 주(註)와 소(疏)가 편찬되었던 바, 중국불교에서 〈금강경〉은 삼론종과 법상종, 화엄종, 천태종 등 교종(敎宗) 제 종파의 근본경전으로 널리 독송되었다.


〈금강경〉은 ‘불립문자 교외별전’을 종지(宗旨)로 삼는 선종(禪宗)의 소의경전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육조 혜능은 제자들을 지도함에 〈금강경〉을 자주 강설했던 바, 〈육조단경〉 가운데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지니면 곧 견성하여 반야삼매에 들게 되리라”는 표현은 선종에서 〈금강경〉의 위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 〈금강경〉이 전래된 것은 6세기 후반으로, 7세기 초 건립된 ‘익산 제석사지 칠층 목탑’에는 〈금강경〉이 납탑(納塔)되기도 하였다. 한편 〈금강경〉에 대한 소(疏)와 사기(私記)가 다수 저술되었던 바, 원효의 〈금강반야경소〉를 필두로 경흥, 원측, 의적, 도증, 도륜, 태현 및 고려의 진각, 조선의 함허 이래 연담과 인악, 백파의 〈금강경〉 연구는 주목할 만한 것들이라 하겠다.


한국불교에서 〈금강경〉은 수행의 으뜸 경전으로, 또한 망자의 추복을 위해 널리 독송되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의 경우 〈전등법어〉와 함께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추세 속에 근래에 이르기까지 무려 50여 종이 넘는 〈금강경〉 해설서가 출간되었다. 그 가운데 무비스님의 〈금강경〉 해설서는 단연 돋보인다. 이 책에 대한 독자의 관심은 1994년 출간 이래 2010년까지 27쇄, 6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증명된다. 무비스님은 이후 기존 원고에 선적(禪的) 안목을 추가해 개정, 〈무비스님 신금강경 강의〉란 제목으로 전자책과 함께 출간했던 바 현재 33쇄, 7만4000부가 판매되었다 한다.


〈금강경〉은 상좌부의 상층계급 사이에 확산된 경설(經說)이 아닌, 동산주부, 법장부 등 서민 불교적 요소가 깃든 경전으로 ‘물질적 보시’보다는 ‘경전 홍포의 공덕’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금강경〉에서 설하는 반야의 지혜는 선근(善根)을 뜻하는 것으로, 범본 〈금강경〉에서는 선근을 ‘계(戒)와 덕(德), 혜(慧)의 갖춤’이라 하고 있다. 위 책의 저자는 ‘물질적 보시’ 아닌 ‘법보시’를 불자에게 권하며, 계를 바탕한 덕과 혜의 실천을 통해 양족(兩足)을 얻게 됨을 권하고 있다. 또한 아법(我法)의 집착을 떠난 양공(兩空)을 일상에서 체득할 것을 실천적 언어로써 권하는 바, 선근을 향한 디딤돌과 지남(指南)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실천을 통한 언어에는 그만큼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불교신문2941호/2013년8월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