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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3 16:39
사다라니(四陀羅尼) 유감

사다라니(四陀羅尼) 유감

 


정각스님 | 논설위원·고양 원각사 주지

 


  밀교적 특색이 강하게 부각된 한국불교에서 기도의 의미는 밀교적 수행 개념으로 대치된다. 밀교 수행은 신밀(身密) · 구밀(口密) · 의밀(意密) 등 중생 삼밀(三密)에 대한 불(佛)의 삼밀가지(三密加持)를 통해, 중생과 불(佛)과의 일치 속에 수행의 궁극적 경지인 해탈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 신밀이란 무드라(Mudra) 수행을, 구밀은 만트라(Mantra) 수행을, 의밀은 관법(觀法, Mandala) 수행을 뜻한다. 이에 <석문의범>은 ‘(신· 구· 의)밀 (三密) 가지(加持)를 펼치시어 몸과 마음 윤택해진 채 업의 불꽃 청량케 되리니, 각각 해탈을 구족하여지이다(宣密加持 身田潤澤…)’라는 어구를 적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불교의 밀교적 행법은 삼밀 중 구밀 수행에만 머물고 있다.


  매일 부처님께 올리는 헌공의식 중 사다라니(四陀羅尼) 부분이 있다. “무량위덕 자재광명승묘력” 즉 “무량한 위덕과 자재광명한 수승한 묘한 힘”을 바라는 마음으로 4개의 다라니를 독송함을 말하는 바, 변식진언과 일자수륜관진언 등 4개의 다라니를 외우면서 스님들은 요령만을 급히 흔들어 대고 있다.


  그러나 <작법귀감>에 의하면 변식진언(變食眞言)을 외우며 “법사는 향을 사르고 호궤(胡궤) 후 오른손 무명지를 펴 ‘옴’ ‘만’ 두 글자를 공양구 위에 쓰고, ‘만’자의 위신력으로 한 그릇이 무량한 그릇으로 변하고, 한 낱알이 무량한 낱알로 변해 그릇 그릇이 법계에 충만할 것을 생각한다” 하고 있다.


  또한 “이는 증명법사가 할 바이다. 만약 관력(觀力)이 없으면 종일 주문을 독송할지라도 심력의 노고만 따를 뿐이다” 하고 있다.


  한편 17세기 의식집은 일자수륜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을 외우며 행할 바를 전한다. 의식에 앞서 의식단에 물을 담은 대야를 준비한다. 종이에 ‘옴’이란 ‘한 글자’를 쓴 다음 그것을 불살라 재가 대야 물에 떨어지면 막대로 휘저은 후, 생겨난 물바퀴 수륜(水輪)을 관하면서 진언을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자수륜관진언’인 것이다.


  의식은 종교의 생명이다. 구밀 수행에만 머물고 있는 한국불교의 의식 중 신밀과 의밀을 부활시키는 작업이야말로 불교의 생명력을 일깨우는 일이라 하겠다.


  [불교신문 2832호/ 2012년 7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