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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3 19:32
일상 발원문 ②

 

  종성(種聲)이 울립니다. 새벽의 어스름을 걷우는 천 년의 무게가 무릎 끓어 엎드린 우리의 잔등을 타고 퍼져 나갑니다. 손마디는 종소리의 고동을 따라 떨림을 멈추지 못하는데, 아 세존이시어 이 가슴을 적셔오는 흥분과 열기는 무슨 까닭입니까.

 

  팔 굽을 타고 등줄기를 타고 퍼져 울리는 온 몸을 불태울 듯한 이 뜨거움은 무슨 까닭으로 우리를 감싸며 일렁이고 있나이까. 미처 세진(世塵)을 정갈케 하지 못하고 아직도 해맑은 정수리를 갖추지 못함에 그 부끄러움 안스러워하는 어린 중생에게도 당신 자비는 따사롭게 비추나이까.

 

  내려 주옵소서, 어루만져 주옵소서. 행여 우리가 치닫고자 하는 일에 헤아림이 벅차고, 행함이 겨웁다 하더라도 그 모든 발길에 당신의 뜻이 감싸주신다면 그것은 광영(光榮)의 터전이 되옵니다.

 

  안일을 정열로 어리석음을 지혜로, 부끄러움을 장한 것으로, 그리고 이룰 수 없음을 해낼 수 있는 기세 당찬 용트림으로 뒤바꾸는 그런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굳게 믿사옵니다. 그런 내일을 이룰 수 있음을 자신하옵니다. 그런 내일을 후인(後人)에게 물려줄 수 있음을 앙연히 장담하옵니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이제 여명(黎明)의 때, 들리는 종소리 잔잔히 가슴에 새기며 타오르는 열기 마디마디에 감추오고 일렁이는 눈빛을 고즈녁이 내려 깔고 용솟음쳐 배겨드는 힘과 힘을 다독거리나니, 이것은 매무새를 여밈이요 앉음새의 바뀜이며 모양새의 다림질이옵니다.

 

  담긴 정열 두레박에 퍼 담고 흐르는 의지 손끝으로 새김질 하옵나니, 메마르고 비뚤고 구차한 그들에게 다가가옵나니, 당신의 자비 광명 흥건하게 하옵소서. 당신의 지혜 말씀 영원토록 하옵소서.

 

  이 땅위에 당신이 사랑하는 이 녘에 갈 길 잡아 한 걸음 디디우며 고하나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