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원각사 대한불교조계종 원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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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3 19:32
일상 발원문 ③

 

  부처님, 당신의 가르침에 경건히 머리 숙이나니, 당신께서는 사람이 잘 살고 못 살고는 신의 뜻이나 운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짓는 업의 과보임을 설하시어 스스로의 의지로 자기 인생을 힘차게 열어 나가게 하옵나이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생사의 괴로움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겐 그 괴로움의 원인이 각자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물질적인 욕심, 진리에 대한 무지, 대립적인 식별에 있음을 설하여 올바른 이해와 실천으로 그것을 차례로 멸하여 생사의 바다 건너 열반에 고요히 머물수 있게 하옵나이다.

 

  그러나 열반에 머물게 하는 이러한 여러 가지 가르침은 머나먼 수행의 길에서 한 때의 휴식을 주기 위함일 뿐, 모든 부처님의 진정한 뜻을 뭇 중생에게 펼쳐 궁극적으로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데에 있노라고 당신께서는 설하시옵니다.

 

  룸비니에서 태어나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신 것도 중생을 가르치기 위해 짐짓 그렇게 설하실 뿐, 실은 아득한 옛 겁에 이미 깨달음을 이루시고 중생과 더불어 항상 이 세상에 머무시며 더럽고 악한 이 땅에 부처님 나라를 세우라고 당신은 언제나 설하시옵니다.

 

  당신을 보필하는 여러 보살들도 깨끗한 땅을 버리고 중생 속에 뛰어 들어 그들의 괴로움을 덜어줌을 보옵니다. 불교의 진정한 뜻을 더러운 땅에 피는 하얀 연꽃에 비유하시는 까닭을 짐작하겠습니다.

 

  저희들 어린 무리는 지금까지 숱한 종교와 사상의 어지러움 속에 갈 길을 못 잡고 방황하더니 이제 당신의 가르침 만나 진리를 깨닫고 괴로움을 떠나 인류에 봉사할 참다운 길을 발견하였습니다. 덧없는 목숨에 고귀한 삶의 가치를 주게 된 이 환희, 이 기쁨을 무엇에다 견주리까.

 

  부모님 슬하 같은 당신의 영원한 사랑 속에서 저희들은 이제 외롭지 않사오며 믿고 의지하고 기도하고 참회할 확실한 의지처를 찾았나이다. 소원이 있을 때마다 당신을 부르리니 그때마다 저희들 마음속에서 번뇌를 여의어 주시고, 게으름에 빠질 때마다 당신을 부르리니 그때마다 지금 이 역사 속에 부처님 나라를 실현할 저희 불교인의 사명을 일깨워 주옵소서.

 

  당신의 한결같은 보살핌에 힘입어 저희들은 깨달음을 구하면서 성실하게 일하고, 가정에 충실하고, 사회에 봉사하고, 법회를 봉행하는 생활인의 불교를 닦아 나가고자 하옵니다.

 

  그릇된 믿음이 어지럽게 행해지고 불교의 참다운 정신을 찾아보기 힘든 오늘날, 부디 저희들의 이 조그마한 뜻을 가꾸어 당신의 바른 법이 다시 이 땅에서 한 떨기 하얀 연꽃처럼 피어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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