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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3 20:19
정성으로 올린 8년간의 공양 시간-편재희 불자

“정성으로 올린 8년간의 공양 시간”

편재희(반월성) 불자



흔히 ‘법당 보살’로 불리는 분들이 계시다. 사시 예불이 있을 경우 부처님 전에 마지를, 재(齋)가 있을 경우 망자 전에 제사 음식을 올리고 내리는 일을 한다. 사람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사도 아니고 부처님과 망자 앞에 한결같은 정성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쉽지 않은 길을 오랜 기간 걸어왔고 최근 조용히 기도와 함께 회향한 편재희 불자를 만나본다. 법당 일 뿐 아니라 원각사의 각종 대소사에 큰언니 같은 역할을 해오는 편재희 불자는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말로 법당 봉사를 마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각사에서 ‘법당 보살’이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법당 특히 불전에 관련된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아침에 오면 다기의 물부터 갈아주고, 초, 향을 갈아 놓는 등 법당 정리를 하죠. 예불 시간에 스님이 들어오시면 사시 기도를 하고 정성껏 마지를 올리고 재가 있을 경우 제사 준비부터 뒷마무리까지 담당 해야죠.”

법당 일에는 처음 어떤 계기로 참여하셨나요?

“정각 스님이 막 오셨을 때인데 당시 총무 분이 제사지내는 것을 도와 달라 하더라구요. 상이 차려져 있는 상태에서 시키는 대로 했지요. 처음엔 스님께 설명을 듣고 불교대학 1기 동기생과 동참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고정적으로 하게 됐어요.”

8년이면 적지 않은 세월인데 한동안 해왔던 일을 그만 두시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이렇게 오래하게 될 줄 몰랐어요. 몸에 배어서인지 막상 내려놓으니까 섭섭한 생각이 드네요. 60넘어 시작했는데 기운이 있을 때 봉사한 것이 참 잘 한 일 같아요. 나이 들면 봉사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기운도 딸리고 더 젊은 사람에게도 봉사할 기회를 줘야 하는 것 같아’ 8년간에 걸친 소임을 내려놓게 되겠다고 한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유혹은 없으셨나요?

 

“물론 중간중간 회의도 왔었죠. 지금은 네 명이 돌아가며 하니까 괜찮은데 당시엔 딱 두 사람이 하니까 빠져나올 수도 없었어요. 식구들 다 있는데 혼자 나와야 하니까 집안 식구 눈치가 많이 보였어요. 빠짐없이 재에 참석해야 하니 그것도 부담이 되고요. 2,3년 하다가 그만 두겠다고 했더니 누군가 ‘그게 다 남을 위한 봉사이고 자신이 복 짓는 일’이라며 조언하더군요.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더군요. ”

오랜 시간 소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요?


“집안 일에 쫒겨 조급해서 절에 와도 법당 안에 들어서기만 하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절에 서 무엇인가 내가 역할을 한다는 게 뿌듯해요. 특히 부처님 전에 마지 올리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모르는 게 많았는데 이 일 하면서 여러 가지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불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결혼 전에는 교회에 다녔어요. 시어머니가 불자셨는데 도선사에 가끔 가서 대웅전에 참배하고 공양하면 초보자인데도 마음이 참 행복했어요. ”

원각사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으셨나요?


“ 딸하고 합가해서 외손주를 돌보며 강선마을에서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딸이 그러더군요. 탄현동에 작은 절이 있는데 스님이 너무 좋다고요. 당시 명덕 스님이 계실 때였어요. 본격적인 공부는 불교대학 1기로 정각스님과 함께 하면서 시작된 거죠. 외손주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분가하면서 바로 원각사 앞의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어머님이 이렇듯 불심이 깊으시면 집안 분위기에도 영향이 많겠어요.


“알게 모르게 집안이 편안해요. 4남매 중 딸 아이와 사위는 대학시절 불교학생회에서 인연을 맺었을 정도로 불심이 있는데 아들 내외는 그렇질 못해요. 그 점이 불자로서 안타까워요. 어렸을 때부터 절에 데리고 다녔던 손녀는 보통 아이들이 탱화 같은 것을 무서워하는데 절을 너무 좋아해요. ”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절과 관련된 일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한다.”는 편재희 불자. 때문에 같은 나이대에 절에 오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기도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어요. ”라고 대답했던 편불자는 개인적인 바람을 재차 묻자 “가족 모두 무탈하고 특히 딸이 새로 차린 의상학원이 잘 됐으면” 하는 희망을 비쳤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창업을 택한 딸이 힘들어 하는 것 같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