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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3 20:16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낸 2009년” - 이재자(보리심)불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낸 2009년” -  이재자(보리심) 불자

 

  "전통민화 이야기 전 작품 앞에서"

 

민화 배우러 위해 인사동까지 다녀오느라 늦은 저녁상 차리면서 식구들 눈치도 보셨겠지요.

민화의 정교한 붓질 때문에 어깨에 파스 뗄 날이 없었겠지요.

화려한 물감과 밝은 조명으로 눈도 많이 나빠졌겠지요.

그러한 인고의 시간이 여러개의 상들로 열매를 맺었나봅니다. 축하합니다.



동행이나 친구와 같은 뜻으로 불교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도반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우리 절 도반들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떤 수행목적의 도반이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봉사도반이 생각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원각사 신도회 총무 이재자(보리심) 보살님은 다른 많은 도반들과 함께 한 해를 바쁘게 보내셨습니다.


특히 11월초 마포 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민화 전시회 열어 뜻 깊은 나날을 보내고 계신 이재자 보살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총무임에도 언제 그렇게 작품을 완성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원각사 이전부터 정각스님과 인연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 다른 주부들도 그렇듯 집에서 아이들 키우며 무의미하게 하루하루 보내던 8년 전 쯤 길거리 현수막에 ‘천수경 강좌’ 라는 글을 보았어요. 보는 순간 ‘천수경이 뭘까?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정에 있는 정각사를 찾아갔지요. 그리고 천수경 강의를 들으면서 스님과의 인연이 시작 되었어요. 아니 불법과의 인연이 시작된 거라고 해야 정확하겠네요.”

“ 절, 사경, 독경 등을 많이 하시는 분으로도 유명해요.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

“ 과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하기 좀 쑥스러운데요, 처음엔 그냥 맹목적으로 시작했어요. 그 당시 나의 삶이 무의미했기 때문에 나를 찾고 싶었고 또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한 거죠. 절에 가는 날이든 가지 않는 날이든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천수경 독송과 108배를 하고나서 집안일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오전에 사경을 하구요.

 사경은 주로 법화경과 금강경을 여러 번 했어요. 그리고 오후엔 그냥 마음 내키는 절을 찾아갔어요. 이런 사찰 저런 사찰을 돌아보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법당에서 기도를 하고 돌아오면 맘이 참 편해졌어요. 요즘말로 까칠하던 내 성격도 너그럽게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인 새벽예불은 7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했어요.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꼭 했죠.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했을까 싶어요. 지금 하라면 못할 거 같아요. 초발심일 때는 두려움 없고 거침없는 진실한 수행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기간을 21일 내지 49일로 짧게 잡아서 해요.”

“ 올 한해 총무 소임자로서 바쁘게 활동하셔서 기도를 병행하기엔 어려움이 많으셨겠어요.”

“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절일도 열심히 하기엔 저의 역량이 부족해요. 총무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두 가지 모두 잘하지 못할 바엔 절 일을 열심히 하자. 법당에서 하는 기도만이 기도의 전부는 아니다. 절과 신도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더 큰 기도다. 올 1년 나의 기도는 매일 원각사에 나오면서 절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마음을 먹었어요.

1년 기도 회향을 기쁘게 하기위해서는 내 맘이 즐거워야하고 그러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의 예쁜 점만 보아야 하겠더라구요. 첨엔 예쁜 점은 안보이고 나쁜 점만 보여서 훈련하느라 힘들었어요. 1년을 지내고 보니 예쁜 점만 보는 기도도 저절로 된 것 같아서 더 기뻐요!

다음해에 총무가 되실 분도 무엇을 하든 대가를 바라지 말고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대가를 바라면 이기심이 생기고 성내게 되고 욕심이 생기게 되잖아요. 봉사 자체에만 만족을 하시고 또 너무 잘하려고 하면 빨리 지치니까 자신의 힘과 능력이 되는 만큼만 열심히 하시면 환희심 가득한 한해가 될 거 같아요. “


대화하다보면 상대방까지 즐거워지고 밝아지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리심 총무님이 그런 사람 같습니다. 또한 게으르게 살아온 나를 되돌아보게 했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임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옛 졸업식 노래 말처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여러 임원들과 함께 원각사를 둥글게 굴려주신 수고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봉사 도반으로 열심히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