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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1 23:57
1월을 보내면서 관자재 2007.02.03

새 달력을 간절한 마음으로 걸었었는데 오늘에서야  허무하게 한 장을  넘깁니다.

 

    무엇인가를 찿기 위해 아니 정리하기위해 그것도 아님 그냥 묻어 버리고 잊어버리기 위해

    헤맨 야속한 한 달이 속절없이 갔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지만 그저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도 벅찼던 한 달이

    아니었나 합니다.

 

    2월은 또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원각사에도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자주 보이던 정겨운 얼굴들이 뜸해지고 더러는 아예

    소식조차 모르게 인연 따라 가버렸습니다.

    요즈음 기분 탓일까요? 그리운 얼굴이 너무나 많습니다.

 

    새로운 임원들이 활기차게 원각사를 끌어 나가면서 그 빈자리는 또 다른 인연의 얼굴들이

    환하게 자리합니다.

 

    그렇게 세월은 가는가 봅니다.

 

    지난 주말에는 수학여행 때 가보고 처음으로 석굴암을 가보았습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무엇을 기도 발원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내친김에 불국사는 버려두고 함월산 기림사와 골굴사를 순례했습니다.

    함박눈이 앞도 보이지 않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기림사 대적광전이 단청이 모두 벗겨진 채 알몸으로 그 눈을 피하지 않고 받아 안고 있었습니다.

    중생의 시린 마음을 아는 듯이..........

 

    돌아오는 길에 김천 직지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어느 곳에 눈을 두어도 눈 설은 곳이 한곳도 없었습니다. 그 넓은 사찰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아기자기한지 감탄이 절로 났습니다.

    시간이 늦어 성보박물관을 관람할 수 없었지만 국보나 보물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멀쩡하다가도 제가 사찰에만 들어서면 눈이 내렸습니다.

     아마도 감추고 싶은 무엇인가를 하늘도 알고 있었나봅니다.

 

    겨울산사는 고요합니다. 그 고요 속에 보이지 않는 많은 손길이 느껴집니다. 봉사자들의

    말없는 봉사가 느껴지고 많은 사연을 껴안으신 부처님이 힘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한 서린 스님들의 아픔과 성불의 의지를 불태우시는 스님들의 푸름이 마음을 아프게도 합니다.

     인생은 참 잔인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아픔을 대신해 줄 수는 없으니까요.

    스스로 절망하고 이겨내고 또 쓰러지고 또 일어나고........

 

    제가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했나요.

    오늘 잠을 잃어버렸고 누군가와 대화가 학고 싶은데 상대도 없고 그래서 가장 만만한 안식처인 원각사

     를 찿았습니다.

    이제 곧 입춘입니다. 우리 법우님들 가정 가정마다 부처님 가피 충만하여 만사형통 하시고

    입춘 대길하십시오.

     대화는 잘 되지 않지만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한결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목나 : 관자재 보살님! 이번에 불국사와 직지사를 갔다 오셨나봐요^^* 경주 불국사는 말할것도 없고 기림사와 여러 사찰이 참 많은곳이죠. 그리고 김천직지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람 배치가 최고로 잘되어 있는 사찰이기도 하구요, (감탄하시는 모습이 그려져요.^^*) 사람들은 언제나 한결 같은 산을 찾아가 한결같지 않은 내모습을 뒤돌아보고 가슴시린 무언가를 산에 덜어내고 청정한 그 숨결을 느끼고 일상으로 돌아 오잖아요. 많은 설움과 고독과 아픔을 모두 비우고 내려오는 발걸음은 말로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죠^^* 저도 원각사 못간지가 한참 되었어요. 아이들 방학인지라 챙길게 많잖아요. 새학기를 앞두고 모든게 달라지고 변하듯 살아가는 곳곳마다 많은 인연들이 자리 하고 있죠. 언제나 착하고 아름다운 인연 일수는 없지만 말없이 흐르는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그치만 그게 너무 오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봄의 문턱에서 항상 그자리에 계신 부처님전에 이 마음 변치말고 행복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게 해 주시길 원해봅니다. 관자재 보살님댁내에도 가내 두루 평안 하시고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원각사에서 뵈요^^* (보현심) [2007-02-03 09: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