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 주지 정각스님 소장

16세기부터 근대까지 지도

봉은사 개산대재 맞아 전시

 

우리나라 동해, 독도 영유권

대변할 희귀자료 포함 ‘눈길’

“교육효과 기대…뜻깊은 전시” 

   

서울 봉은사는 1222년 개산대재를 맞아 고양 원각사와 함께 오는 10월1일부터 15일까지 ‘동해, 독도 지도전’을 연다. 사진은 서양지도 가운데 독도가 최초로 표기된 당빌의 중국전도.


도심 속 천년고찰에서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입증하는 고지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불교계 안팎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는 1222년 개산대재를 맞아 고양 원각사(주지 정각스님)와 함께 오는 10월1일부터 15일까지 경내 보우당에서 ‘동해, 독도 지도전’을 연다. 이번에 선보이는 고지도는 모두 108점으로 원각사 주지 정각스님이 지난 10여 년 동안 모아둔 것이다. 서양 고지도에 한반도의 모습이 처음 등장하는 16세기 지도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한반도 지형의 등장과 변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 명칭이 최초로 등장하는 서양지도와 동해와 독도 표기가 등장하는 첫 서양지도 등 우리나라의 동해 및 독도 영유권을 대변해주는 귀중한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지도들은 대한민국, 동해, 독도, 일본지도 등 4가지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먼저 대한민국 항목은 서양 고지도에 한반도의 모습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하는 16세기 지도, 최초로 한국 국명이 등장하는 1593년 디 요드(C. De Jode) 지도와 1594년 프란치우스(P. Plancius) 지도, 한반도 지형이 길쭉한 섬의 형태로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변천되는 모습을 보이는 지도 등 이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인쇄된 하야시 시헤이의 삼국접양지도 목판본.

 

동해 항목은 서양지도 가운데 ‘동해(Mare Orientale)’ 표기가 처음 등장하는 1528년 보르도네(B. Bordone) 지도와 최초로 한국해(Mare di Corai)가 기록된 1646년 더들리(S. R. Dudley) 지도, 1893년 ‘한국만(Gulf of Corea)’ 표기 지도에 이르기까지 동해가 표기된 지도를 통해 서양의 동해 명칭 인식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독도 항목에서는 서양지도 가운데 독도가 처음 표기된 프랑스 지도학자 당빌(D’Anville)의 중국전도를 비롯해 울릉도를 처음 발견해 표기한 1797년의 라 페루즈(La Perouse)의 항해도, 독도가 명기된 머리(M. F. Maury) 및 페리(C. Perry)의 항해도 등이 실려 있다. 특히 1732년 제작된 당빌의 중국전도는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보다 130년 앞선 것으로 독도가 표기된 서양지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한 1895년 포지오(Pogio. M)의 조선지도와 1898년 프랑스 군지도제작소에서 간행한 강릉 군사지도 등 23점은 독도가 한반도 영토에 귀속된 것임을 알려 주는 소중한 자료다. 일본지도 항목에서는 ‘독도는 조선의 소유’라고 인쇄돼 있는 1785년 일본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간행한 목판본 삼국접양지도,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1838년 간행한 한국전도, 1844년 신제여지전도, 1853년 신정지구만국방도 등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일본 간행자료가 실려 있다. 정각스님은 “이번에 선보이는 지도들은 우리나라의 지리와 문화에 상징적 가치가 높다”면서 “특히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외국 간행의 희귀자료들은 국토 영유권을 주장함에 있어 매우 의미 깊은 자료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찰에서 여는 첫 전시회를 계기로 내년에는 삼일절, 광복절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순회전과 관련 세미나도 열고 싶다”고 전했다.

 

봉은사는 이번 전시회에 앞서 인근 초·중·고등학교에 관련 내용을 홍보하는 등 어린이, 청소년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독도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 주변 학교에서도 호응이 좋은 만큼 많은 관람이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불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불교문화축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235호/2016년9월28일자]